안녕하세요!
원광아동상담연구소입니다.
올려주신 글로 이해할 때 어머님께서 직장생활을 하고 계신 듯 하네요.
아침마다 출근의 분주함과 함께 아이가 어린이집 문 앞에서 들어가지 않겠다고 울기라도
하는 날이면 하루종일 그 일이 신경쓰여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혹 아이의 마음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되죠.
15개월까지 할머니 집에서 양육을 하고 그 이후 어머니께서 아이를 데리고 오신 것으로 이해하고
말씀을 드리도록 할게요
우리가 보통 생후 1년을 애착의 시기라고 말하지요. 이 시기 양육을 담당하는 양육자와의 애착은
아이가 그 이후 발달하는 주도성이나 자율성 그리고 사회적 적응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제가 이해하기로 아이는 할머니와 애착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크며, 물론 현재는 어머니와 애착을 형성해
가고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초기 할머니와 맺었던 애착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15개월 이후 어머니께서 양육하시면서 아이에게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의 인식을 위한 훈육의 과정이 있어셨던 듯 하네요. 보통 걸음마시기 부터 자아가 자라면서 아이들에게 훈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지요.
하지만 자녀의 경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새로운 애착을 재형성해야 하는 과제와 함께 통제감을 기르는 것까지 함께 하게 되면서, 심리적으로 불안을 경험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합니다.
어머님께서 적절한 행동의 지침을 일관적으로 보여주신 것은 참 다행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아이의 마음은 어떤지에 대한 공감의 요소가 함께라면 아이가 조금은 수월하게 그 훈육을 수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아이들을 훈육할 때 가장 바람직한 지침으로 3가지를 제시하는데,
먼저는 아이의 마음을 공감하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울면서 강하게 거부를 보일 때, "**야! 어린이 집이 아직은 낯설고 힘들지! 엄마랑 함께 있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우리 ** 너무 힘들었겠다"라고 표현하실 수 있겠죠.
간혹 어머님들께서 그렇게 공감해 주면 아이가 더 안하려고 해서 공감을 표현하기가 두렵다고 하시기도 하지만 그래도 공감은 아이로 하여금 '엄마가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들게 하기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두번째로 해야 하는 행동이나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에 대한 지침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네 맘은 알지만, 어린이집은 가야 한단다"라고 말이죠.
마지막으로 반드시 대안도 함께 주셔야 합니다.
"그 대신 오늘 어린이 집에 다녀오면 엄마랑 신나게 놀거야" 혹은 "엄마가 어린이 집이 끝날 때 꼭 마중나갈게" 등등 말이죠.
그리고 그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뚝 했어요 눈아파요 눈 닦아주세요 배아파요'라고 표현하는데에는
엄마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 동기도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엄마 내 마음을 좀 알아주세요"라는 표현을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아이들은 아직 정서나 인지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서 성인들처럼 자신의 마음을 언어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간혹 배가 아프다거나 머리가 아프다는 신체적 호소를 하기도 하지요.
그때 어머님께서는 아이의 마음을 좀 더 들여다 보시고 공감해 주시면
분명 아이는 새로운 적응에도 성공하면서 주도성이 자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기, 대안 마련해 주기, 그리고 놀이시간을 가지기 등을 해보시면서
아이의 변화를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동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저희 기관이나 가까운 기관에
내방하셔서 전문가 선생님들의 평가를 진행해 보시는 것도 권해 드리고 싶네요.
답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어머님을 응원합니다.
작성일 : 2016-04-06 14: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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