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아동상담연구소

안녕하세요. 원광아동상담센터입니다.

고집이 세고 떼부리는 아이 때문에 고민하고 계시네요.

어머님이 적어주신 내용을 보니 일단 연령상으로도 자기 주장을 많이 할 나이이기도 하고 기질상으로도 고집이 다소 센 아이로 보입니다. 두가지 조건이 합쳐지니 지금 매우 떼쓰고 고집피우는 것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 3세에서 6세 아동들은 상황에서 자기 주도성을 발휘하는 것이 인생의 발달과업입니다. 그래서 안되는 줄 알면서도 규칙을 어겨보고 고집을 피워보면서 몸소 세상의 규칙을 습득하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가 한 번 이야기한 것도 다음번에 바로 어겨보고, 납득하고 수긍하는 듯하면서도 다시 한번 떼 부리고 고집 피우게 됩니다. 고집 피우고 제한당하고 고집 피우고 제한당하면서 아이는 자신의 행동 기준을 스스로 세워나가게 됩니다.

또 기질적으로 좀 더 자기 주장을 세게 하고 순응적이지 않은 아이의 특성도 고려하시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한 번 기분이 나빠지거나 화가 나면 좀처럼 풀리지 않는 특성도 아이의 행동을 매우 고집스럽게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어머님께서 아이에게 쓰시는 방법은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감정을 읽어주고 제한을 하시는 방법은 아이 연령에도 적절한 방법입니다. 다만 일단 기분이 상하면 잘 달래지지 않는 아이이므로 기분을 전환할 대안을 잘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이곳은 나가야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서 아이가 좋아할만한 일을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든지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제안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보통 때에 주도성을 발휘할 기회를 많이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엄마의 양육지침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일이라면 허용범위를 좀 더 넓혀주셔서 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주도성 발휘에 대한 욕구가 잘 충족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머님께서도 기준을 조금 낮추시고 아이와 사사건건 부딪히지 않는 선을 찾으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더불어 지시를 잘 따를 때에 충분히 격려해주시는 것도 아이가 엄마의 지시를 잘 따르게 하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고집 부릴 때 혼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고집 안 피우고 순순히 엄마 지시를 따를 때 칭찬해주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훈육이 안 들어갈 수 없습니다.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마시고 아이에게 규칙을 명확히 알려주세요. 지금 하시는 방법에 더불어서, 아이의 특성을 고려하여 대안을 잘 제시하시고 연령을 고려하여 엄마의 엄격한 기준을 다소 낮추시고 지시를 따를 때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이러한 방법으로 여러번 반복하여 훈육을 해보세요.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시고 도와주시면 아이가 엄마가 원하시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자라나게 됩니다. 아직 연령이 어리니 상황을 보시고 어머님이 너무 감당하시기 어려우시거나 아이의 행동이 더 힘들어지게 되면 다시 연락주시거나 가까운 아동상담전문기관 혹은 저희 기관(압구정: 02-545-1147)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