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아동상담연구소

큰아이를 키울 때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던 것 같은데요

제 양육방식에 어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일단 고집이 너무 쎄고요, 징징거리며 말하기를 잘합니다.

오늘도 큰 사건이 있었죠 ㅠ

아들 친구네와 함께 실내놀이터를 갔죠.시간이 돼서 나가기 10분 전쯤 10분 후에 나갈거라고 얘기를 해줬더니 당연히 싫다고 하더군요.그래도 시간이 정해져 있는거라 어쩔 수 없다고 10분 후에 나갈거라고 다시 이야기 했더니 다른 놀이 해야지~하면서 급하게 가더라고요. 아~납득하고 남은시간동안 못한 놀이 하려나보다 생각을 했어요.그리고 나갈 시간이 돼서 가자고 했지요.더 놀거라며 떼를 쓰기 시작하더라고요. 이때 낮잠도 안 잔 터라 잠도 와 보였어요.좋게 달래보려고 안아주고 업어주고 하면서 '우리 아들 더 놀고 싶구나~그런데 어떡해~시간이 다 돼서 사장님이 나가래~엄마가 다음에 또 데리고 올게'그러면서 달랬어요.쫌 진정이 되는 듯 했죠. '더 놀거야~더 놀거야~'라고 계속 말하긴 했지만 처음처럼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건 아니고 그냥 혼자 중얼거리는 정도로 바뀌었어요.그 사이 친구엄마가 뒷정리를 해주고 '가자~'했지요.모두들 나가자 다시 뒤집어지더라고요.그래서 단호하게 해야겠다 싶어서 들쳐안고 나왔어요.그랬더니 다시 문열고 들어가서는 '안갈거야~'하면서 소리를 지르고 그래서 다시 안고 나왔어요.신발도 안 신으려고 하고 겉옷도 안 입으려고 하고 그래서 '그래!안갈거면 너혼자 있어'그러면서 엘레베이터를 타니까 맨발로 따라타더라고요.그래서 안아서 차까지 갔어요.가면서 또 얘기했지요.'너가 더 놀고 싶은건 알겠는데 정해진 시간이 다 돼서 어쩔 수 없는거야.떼쓴다고 다 되는게 아니야'그렇게요.발버둥치며  차까지 갔는데 차를 안타네요.억지로 태웠더니 문 못 닫게 발을 뻗고 마냥 우는거에요. 그래 울만큼 울어라.울다지치면 그치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지켜봤어요.5분 10정도 지나간 것 같았어요.전혀 그칠 기미가 안 보여서 '이제 못 기다리겠다.셋 셀동안 안그치면 엄마는 그냥 간다'했더니 내리더니 '숫자 세지 마'그러면서 매달려서 우는거에요.제가 숫자 세면 말한대로 꼭 하거든요.그래서 숫자 세는 걸 싫어하나봐요.무서운 건지...그렇게 싫으면 울음을 그치면 되는거 아닌가요? 전 그 부분이 정말 이해가 안가요ㅠ

허여간 숫자세지 말라며 매달려 울더니 이제는 안아달라고~~ㅠ

이때 안아주면 울음도 그치고 말도 듣긴하더라고요. 작년에는 이럴때 안아줘서 토닥이고 다음에는 그러지 말자~그러긴 했는데 커서도 똑같으니까 안되겠다 싶더라고요.그냥 습관처럼 떼쓰다가 결국에는 안아달라해서 안아주면 그치고.이게 패턴처럼 자리 잡아버린 것 같은거에요.잘 한 것도 없는데 안아달랜다고 안아주는 것도 아닌 것 같고.그래서 이제는 너가 울음을 그쳐야 안아줄거라고 하고 안 안아줘요.오늘도 역시 그랬지요.시간은 점점 흐르고 떼는 점점 더 심해지고..같은 온 엄마는 제 차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고...결국 주차장 구석진 곳으로 가서 두손을 꼭 잡고 거의 화를 내며시피 하며 말했어요.'너가 안되는 걸로 이렇게 울고 떼쓰는 미운행동을 하는데 엄마가 어떻게 널 안아주겠니?엄마는 너가 울음을 그쳐야 안아줄거야'하면서 다시 훈육을 했지요.결국 울음 그쳐서 안아주고 '너가 원한다고 다 할 수 있는건 아니야.다음에 또 이렇게 안되는 걸로 떼쓰고 하면 엄마는 오늘처럼 똑같이 할거야.너가 떼쓰는 바람에 누나들이랑 친구랑 이모랑 한참 기다렸어.가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이렇게 이야기 하고 차타고 집으로 왔네요.

한 삼십분은 이렇게 실랑이를 한 것 같아요.

비단 오늘 하루뿐만이 아니라 한번 고집이 났다하면 거의 이러한 패턴으로 삼사십분은 시간을 보내곤 해요.

하루에도 몇번씩 이런 일이 있기도 해요.ㅠ

제가 이런 고민을 털어 놓으면 누구는 아예 처음부터 무섭게 해라.회초리를 들어라 그러기도 하고~어떤엄마는 해달라는 거 좀 들어주지 너무 빡빡하게 군다고 하기도 해요. 이런 얘길 들으면 30분 추가해서 더 놀게 할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 .. 떼쓴다고 들어주면 떼쓰는게 더 계속될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고집도 쎄고 엄청 규칙에 민감하긴해요. 입 밖으로 꺼낸 말은 절대 지켜야하고.. 그래서 너가 이렇게 하면 이렇게 할거야~이런 말도 엄청 아끼는 편이에요. 말해버리면 이건 아닌데..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말해놓고 그대로 안하면 제 말의 힘을 잃어버릴까봐 옹고집스럽게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저의 이런 성격을 닮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양육해야할까요?

소리지르지 않고 떼리지 않고 훈육하고 싶은데 이런 아이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