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아동상담연구소

제 딸은 10살입니다. 18개월 차이 동생이 태어날 때부터 무언가에 마음이 상
하면 한참을 울고 화를 냈습니다. 그 전까지 모든 걸 아이 위주로 해주었고
모든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 했다가 관심이 분산이 되고 일일이 자기의 감정
상태를 몰라주고 소홀하다 싶으면 그렇게 한번씩 뒤집어지곤 했지요. 지금
보니 워낙 성격이 완벽주의에다 책을 어릴 때부터 굉장히 많이 읽어서 감성
과 지성이 차이가 나다보니 아는대로 안 되는 상황이나 자기 뜻대로 되지 않
는 상황을 못견뎌하는 것 같습니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좀 커서도 피곤
한 상황이나 뜻대로 안 될 때는 화를 내고 울고 문을 쾅 닫고 방에 들어가고
발을 쾅쾅 구르고. .아이 말로는 밖에서는 참아지는데 집에서는 안 된답니
다.
문제는 엄마인 제가 힘들다는 겁니다. 저 어렸을 때는 아버지께서 엄하셔서
상상할 수도 없는 감정 표출을 엄마, 아빠의 제지에도 아랑곳없이하고 집안
분위기를 들었다놨다 하지요. 그걸 제가 참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딸 감정
을 읽어주지 못하고 한마디 하면 딸은 딸대로 저는 저대로 화가 증폭이 된답
니다. 그리고는 컨트롤이 안 됩니다. 아빠는 딸의 그런 모습에 화가 안 난답
니다. 저만 힘들어하고 그런 성격이 어른이 되어서까지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할까봐 걱정이 되어 고쳐주어야하는게 아닌가 걱정도 됩니다.
동생은 그런 누나의 모습을 어릴 때부터 보며 자랐고 그럴때마다 알아서 조
용히 말을 잘 듣고 눈치를 보지요. 그런 동생은 불안지수가 좀 높은것같아
요. 학교갔다왔을때 엄마가 없으면 어쩌나 엄마 아빠가 병이 나서 죽으면 어
쩌나 전쟁이 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이 항상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딸과 아들을 어떻게 대해주어야 감정을 억압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자
신의 감정을 읽고 처리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할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