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아동상담연구소

안녕하세요~
EBS 부모를 통해 이영애 선생님을 알게되어 이곳까지 찾아왔네요~

제 아이에 대하여 몇 가지 문의 드릴것이 있어 사이버 상담에 글을 씁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 이런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제 자식 일이라 어쩔수 없이 글을 남깁니다.

37개월된 딸 인데요, 주변 지인이나 어르신들, 친척들 모두 제 딸아이를 보
고나선 무척 야무지다, 커서 한 인물 하겠다 등의 칭찬을 많이 듣는 편입니
다. 제가 봐도 또래보다 말도 잘하고, 어린이집 선생님이나 한글나라 선생님
도 표현력이 또래보다 좋다고 하시고 스토리 텔링을 잘 한다고 하십니다.

근데 걱정되는 점은, 같이 얘기를 하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때 '아프
다' '힘들다', '죽었다' 같은 부정적인 단어를 많이 쓴다는 겁니다.
어린이집 선생님도 "시은이는 맨날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하네요~" 이러십니
다.

예를들어, 인형을 눕혀놓고는 '엄마~ 아가가 죽었어요', '엄마~ 아가가 아프
대요~' 레고를 가지고 놀아도 '선생님~ 얘가 죽었나봐요~' 이런식의 말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책에서 읽은 악마, 괴물, 호랑이, 악어 등의 단어가 대
화 속에서도 많이 쓰고, 거실에서 같이 놀다가도 자기 방에 들어갔다가 울먹
이며 뛰어나와 '엄마~ 괴물이 있어요~' 이런 경우도 있고요, 저녁에 아빠랑
산책가자하면 '안돼요~ 밖에 어두워서 호랑이 나와요' 또는 괴물 나와요~
이런 얘기를 자주 합니다.
그리고 자려고 불을 다 끄고 누워있다가 쌓여있는 옷 더미나 장농에 걸린 수
건을 보면서 무섭다고 치워달라고 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평소에 겁을 주는 놀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옛날 어른
들처럼 너 울고 떼쓰면 고주망태 아저씨 온다 뭐 이런 장난을 친 적도 없는
데 겁이 많은 기질이 있는건지 아님 뭔가 불안한 마음이 항상 있어서 이런건
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집 친구들 얘기를 하면서 누가누가 자기를 때렸다, 어린이집
에 오지 말라고 했다, 괴롭혔다 등의 상대방한테 당한것 같은 얘기를 많이
해서 선생님께 여쭤보면 그냥 토닥토닥 말 싸움 하는거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시더라구요. 그리고 실제로 봐도 같은반 애들이 말을 다 잘해서 자주 싸
우는 소리도 듣긴 했는데 일방적으로 저희 아이가 당하는 것 같지는 않았구
요

근데 도데체 왜 이러는 걸까요? 정말 진심으로 걱정이 됩니다.

또 추가로, 지금 밤 기저귀를 떼고 있습니다. 낮에는 기저귀 안찬지 오래되
었고, 집이나 밖에 구분없이 화장실도 잘 갑니다. 대소변 다 가리고요, 근데
밤 기저귀를 떼려고 하는데 기저귀는 안 찬다고 하면서 자면서 계속 오줌을
싸네요~ 혼내지는 않았지만 하룻밤에 2번씩 오줌을 싸기도 해서 아직 기저
기 뗄 시기가 아닌건가 생각도 들고, 아님 계속 기저귀를 채우고 자보다가
기저귀에 오줌을 안 싸는 날이 오면 그때 기저귀를 떼야 하는건지 방법을 여
쭙고 싶습니다.

여하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답변 꼭 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