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아동상담연구소

안녕하세요!
원광아동상담연구소입니다.

딸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 때문에
걱정이 많으셨겠습니다.
게다가 아이가 유독 교육기관과 관련하여 불안해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어느 곳보다
잘 적응하길 기대하는 곳이기에 걱정이 더 크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상황에서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잘 적응하는 아이가
또래가 있는 교육기관과 관련되어 불안을 느끼는지에 대해 그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대면상담이 아니기 때문에
올리신 글만으로 이유를 가늠할 수 없지만,
대게 교육기관에서의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의 경우
외동아이나 자신의 요구에 민감했던 가정에서 성장하였을 경우
규칙이 존재하는 구조화된 환경에서 가정과 다른 환경으로 인해
적응의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또한 기질적으로 예민한 아이들의 경우
환경의 변화에 대한 적응에 시간이 필요한데
적응한 후 또 새로운 변화가 요구될 때 어려움을 느끼게 되지요.

다음으로는 어머니와의 분리에 대해 불안해하는 아이들입니다.
엄마와 떨어져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이 너무도 힘든 경우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들은 적응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좀 더 자세히 파악하고자 하신다면
직접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올려주신 글을 통해서 볼 때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그래도 아이가 새로운 환경을 시도해보고자 하는 욕구도 있다는 것입니다.
유치원을 등록하면서도 안다니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떨면서도 엄마만
있으면 해볼 수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거부가 아니
라 자신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이때 기대만큼 잘 되었다고 생각하게 되면
아이들은 성취를 경험할 수 있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좌절과 함께 다음 적응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어떤 행동의 개선을 원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그 행동의 원인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아이가 왜 불안해 하는지 그때 어떻게 대처해주어야 할 것인지를 함께
모색함으로 아이가 기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서 가까운 기관이나
본 기관에 직접 내원하셔서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원글]
> > >

저희 아이는 만 4살 여자아이입니다.
예민하고 소심하고 겁이 많고, 착하고 여리지만 고집이 센 편입니다.

30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방문해보던 날부터 아이가
너무나 좋아해서 특별히 적응기간도 없이 다니기 시작했고, 선생님도 반 친구들
도 굉장히 잘 어울리고 늘 칭찬 받으며 다녔습니다.

문제는 열달정도 후에 반을 바꾸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교실 앞에만 도착하면
울먹이며 들어가거나 가기 싫다고 매달렸습니다. 일주일정도 울더니 점차 괜찮
아졌는데 한달이 채 안되서 다시 울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그냥 우는게 아니
라 소리지르고 발구르고 온몸으로 울며 화를 냈습니다. 울고불고 소리지르고 발
로차고 자기를 때리기도 하고... 보다못해 이전반으로 다시 옮겨도 나아지지 않았
습니다. 짧게는 10분정도 길게는 몇시간씩 울고, 점점 신경질적이 되어서 집에서
도 매순간 짜증내고 소리지르고 자다가도 깨서 한참을 울기도 하고 자다가 혹은
낮에 화내다가 소변을 보기도 하고.. 점점 더 힘들어지는 상황에 결국 어린이집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지내며 매일매일 눈에 띄게 좋아지며 다시 이전처럼 밥도 잘먹고 잠도 잘
자고 고집부리거나 떼쓰지도 않고 안정되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1시간 정도 하
는 문화센터 수업을 여러가지 시도해봤는데 처음에는 많이 긴장했지만 금새 잘
어울렸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할머니를 방문하느라 3개월간 쉬다 돌아오니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습니다. 교회도, 문화센터도, 가는곳마다 들어가지 않겠다고 울고 엄마랑
같이 있겠다고 소리지르고 악을 쓰며 수업을 방해하거나 시간을 보내버려서 아
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오면 다니자고 늘 이야기하던 유치원에 등록
하러 가서는 온몸을 바들바들 떨며 엄마가 같이 있어야한다고 고집을 부리고 심
하게 불안해하고 발버둥치며 울어서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집에 와서는 그 유치
원에 가고 싶다며 엄마가 계속 같이 있어달라고 떼쓰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럴
수 없다고 하자 이틀 정도를 계속 유치원 안간다고 울거나 짜증내며 보냈습니다.
아무도 가야한다는 말을 안꺼내도 스스로 계속 안갈
거라고 말하고 다니며 신경질을 냅니다.

이제 슬슬... 과연 좋아질까. 계속 제자리걸음인건 아닐까. 아이를 대하는 내 태도
가 잘못된건 아닐까 혼란스럽고 불안합니다. 다른 상황에서는 사람들과 잘 어울
리고 부모와도 잘 떨어지는데 유독 교실상황만은 힘들어하는것이 걱정되기도 합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