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아동상담연구소

안녕하세요. 원광아동상담연구소입니다.
학교생활도 잘하고 관계도 원만한 딸이
남들 앞에서 서거나, 낯선 환경에서 다소 위축되어 보이는 행동 때문에
걱정이 되시네요.

그래도 기질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아이가
친구들과 잘 지내서 선생님께 붙임성이 좋다는 말도 듣는 걸 보면
그간 부모님께서 민감하게 반응하시면서
아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양육하셨던 힘이 느껴집니다.
아이의 노력도 함께요.

하지만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라든지,
남들 앞에서의 평가의 시선을 감내하는 것은
성인들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특별히 소극적인 아이라면 그 압박감이나 불안을
더 크게 지각할 수 있지요.

상담에서는 ‘성공경험’이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었는데 그 상황을 잘 이겨낸 ‘성공경험’은
아이로 하여금 또다시 그와 비슷한 환경이 온다면
다시 할 수 있다는 도전과 관련한 동기를 갖게 하지요.

‘~해봐’, ‘~하면 되겠네’ 등의 피드백은
아이에게 더 큰 압박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도 잘하고 싶기 때문에 더 긴장하고 있을 테니까요.

오히려 아이가 많이 수줍어하면서도 미흡하게나마
그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했다면
그 취한 행동에 대해 격려해 주세요.
어른들의 눈으로 보기에 별스럽지 않은 행동일지 몰라도
아이는 정말 큰 맘 먹고 한 행동이니까요.

그 ‘성공경험’이 쌓이다 보면
조금씩 자신감을 찾아가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낯설음을 크게 느끼는 아이더라도
그 상황을 자꾸 회피하게 하지 마시고
애착대상이 되는 부모님과 함께
낯선 것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함께 운동을 하거나 활동적인 놀이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요.

그 외에 자녀양육과 관련하여 도움 받기를 원하신다면
‘양육솔루션: 아이의 심리편(미셀보봐 저/물푸레)’이라는
양육서적이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원글]
> > >

올해 5학년이 되는 딸아이에 대해 상담을 받고 싶습니다.

어릴적부터 예민하고 낯가림이 심하며 내성적인 편이었습니다.
크면서 성격이 많이 변화하여 이제는 주변사람들로부터 성격좋다는 얘기
도 들어요. 남자같은 성격이라 소소한 일에 신경쓰지 않고 모든 일에 쿨한
편입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단짝은 없지만 여자친구들과
도 거의 모두 두루두루 지내는 편입니다. 학교선생님 말씀으로는 붙임성도
좋고 사회성이 발달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의 표현을 빌자면 뒤에서는 밝고 활발하고 나름 적극적
인 아이가 멍석만 깔아주면 소극적이고 자신감없는 태도를 보인다고 합니
다. 스스로 발표하는 일도 없지만 시켜도 우물우물한다던지 모둠장을 시키
면 어찌해야할지를 모르는것 같다구요.

저 역시 알고는 있으나 타고난 성향이라는게 있어서 본인이 알고 노력해야
지 변화한다는 생각에 아이의 성향을 인정하고 강하게 푸시하지는 않고 지
켜보는 입장이에요.

며칠전 제 생일에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지 못한다고 아빠에게 혼이 나 울었
습니다. 그게 뭐 어려운 일이야고 하지만 저희 아이에게 인사나 누군가의 앞
에서 노래 부르는것, 그리고 모르는 어른과 대화하는것 등은 참 힘든 일입니
다. 아는 사람들 앞에서는 장난도 많이 치고 그 또래 여자아이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장난꾸러기같은 면도 있는데 남들앞에 서거나 주목받는일이 왜
그리 힘든건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환경을 싫어해서 학원을 옮기지 않거
나 아님 학습은 집에서 하는 편입니다. 참고로 교과성적은 아주 좋은 편이
고 독서도 많이 합니다.

세상이 자기 자신을 어필해야 인정받는 시대라 조금만 지금보다 발전되면
좋을것 같은데 어떤 도움을 주면 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