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아동상담연구소

답변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원광아동상담센터입니다. 빠른 답변 기다리셨을텐데 늦게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보내주신 글을 보니, 중학교 1학년 딸과 일상적인 이야기도 잘 나누기 힘들고, 자신의 속내를 잘 표현하지 않아 답답하고 힘이 드신 듯 보입니다. 아들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딸과도 잘 소통하고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어머님의 마음이 잘 느껴졌습니다.

우선, 보내주신 간단한 내용만으로는 정확한 원인을 말씀드리는데 한계가 있음에 대해 양해 부탁드리며, 다음과 같은 부분을 한번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고학년부터 유독 “몰라”라며 대답을 잘 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어려서부터 어머님과 아이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평소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아이의 기분이나 정서를 충분히 함께 했었는지, 아니면 그 전에도 일상적인 대답은 잘 했지만 엄마와의 친밀한 정서적 관계 교류는 적은 편이었는지 살펴주세요. 만약, 엄마와의 친밀감이나 정서적 애착이 아이 입장에서는 충분하지 않았다면, 독립적인 성향이 두드러지는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더 거리를 두려는 태도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둘째,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의 등교나 친구 관계가 원활하지 않았을 수 있는데, 실제 학교생활이나 적응, 또래관계에서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살펴주세요. 큰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소외감을 느끼거나 적응의 어려움이 있었다면, 경미한 우울감이나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집에서도 짜증이 늘고, 부모의 관심을 개입이나 참견으로 느껴서 반응하지 않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셋째, 친구들이 “너는 목소리가 너무 작아, 아기 같아”라고 이야기 한다는 것을 보아서, 아이가 기질적으로 사회적 긴장도가 높은 편인데, 저학년때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가 고학년 올라가면서부터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주장하고 자기표현하는 것에 어려움이 겪는 것은 아닌지도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중학교 아이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부모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쉽지 않고, 혼자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진짜 마음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근처 상담기관이에서 종합심리검사나 전문가의 면담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현실적인 도움을 주시기를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