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아동상담연구소

안녕하세요. 이영애 선생님! 오늘 상담했던 한준혁 엄마입니다.
상담받기 전 제가 아이에 대해 지나친 걱정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취소할까
망설였는데, 오늘 이렇게 상담을 받고나니 요근래 제가 양육이 왜 이렇게 힘
들었나 알게되어 상담받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 아이에게 미안
한 마음이 들어 이렇게 못다한 이야기를 다시 글로 써 남깁니다. 상담을 하
며 선생님께 드린 말씀이 제가 아이에 대한 특성을 세심히 말씀 못드린 것
같아서요.
준혁이는 신생아 시기부터 1시간 이상을 이어서 낮잠을 잔적이 없었어요.
낮잠을 자더라도 10분~30분 깨어나 자지러지게 우는 일이 다반사였으며,
2~3살때도 낮잠 재우려고 하면 1시간을 안잔다고 우는 시간이 길어 차라리
낮잠을 안재우고 조금 일찍 취침을 시켰습니다.(저녁 7시 30분~8시30분에
는
잠이 듬)
잠을 잘때도 바지 허리부분에 붙어있는 상표를 만지작 하며 잠을 잡니다.
왜그러냐고 물으니 부드러워서 좋다고 하네요. 집착까지는 아니지만 상표
만지는것을 꽤 좋아라 합니다. 어제는 내복 바지 상표를 얼마나 만졌으면
상표가 찢었졌어요. 그걸보고 상표가 찢어졌다며 울먹이더라구요.
어린이집에서도 아이가 잠이 없다며 원장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대
부분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준혁이가 실내에서 너무 뛰어다닌다고 선생
님께 혼나는 경우도 많았구요.
어느날 어린이집 하원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러 갔는데 아이가 눈이 벌겋
게
충열이 되어 흐느껴 울었던 흔적이 있었습니다. “준혁이 울었어? 왜 울었
어?”
라고 물으니 아이가 흐느낌을 삼키면서도 운 이유에 대해 한마디도 말하지
않더군요.
기분을 풀어주려고 놀이터에 데려가 놀리며 물어도 끝까지 말을 안해 선생
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아이가 얘기 안하냐고 하시더군요.
그러시면서 실내에서 너무 뛰어다녀서 위험성도 있고 하니 좀 혼을 냈다고
하시더군요.
당시 다녔던 어린이집은 외부활동은 거의 안하고(10분정도 산책하는 정도)
실내에서만 많이 지내는 곳이었습니다.
3개월 보내다가 어느날 아이가 버스 태워 보내려는데 너무 대성통곡을 하
고 울어 그 후론 보내지 않고, 제가 여기저기 많이 데리고 다녔습니다.
주로 어린이 대공원에서 모래놀이, 분수대서 맘껏 뛰놀게 하구요.
갯벌도 다니고, 무척 즐겁게 놀았습니니다. 어째든 외부활동을 무척 즐겨했
습니다.
준혁이는 낮잠안자고 하루종일 놀아도 놀이에 끝이 나질 않습니다. 잠을 안
자 졸음이 밀려오는데도 말이지요. 잠을 안자니 갈수록 신경은 날카로와지
고 오후 3~4시부터는 아이가 무척 피곤하여 신경질적으로 오후 시간을 보낼
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문화센터를 다니지 않은 것은 아이가 어느 한 공간에 가둬져있는 것을 무척
싫어했어요.
가령 같은 연령의 아이를 모아놓고 하는 어린이도서관 프로그램에서도 유
독 집중못하고 밖에 나가자며 떼쓰는 일이 많아 문화센터 같은 곳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후회가 되는것이 제 생각만으로 아이를 또래아이들과 너무 어
울리지 못하게 한건 아닌지 후회스럽습니다.
아이가 조금 힘들어해도 그 안에서 성장할수있게 어린이집을 계속 보냈어
야 했을까요?

요즘은 밖에 나가 놀자고 해도 집에서만 있으려고 합니다.
집에서는 주로 기차길 만들기 놀이, 인형친구들 밥차려주기, 침대가 캠핑카
라며 인헝들을 침대위로 올려놓고 여행가는 상상, 주방매트가 배라며 인형
들을 주방매트위에 올려놓고 배태워주는 놀이, 구조대 놀이, 간혹 앉아서 책
을 본다던가해요.
특징적이라 할수있을지 모르겠으나, 기차길은 정리도 못하게 한답니다. 기
찻길 만큼은 정리하는걸 무척 싫어해서 청소할때도 있던자리 그대로 놔둬
야 하고 그나마 다른 장난감들은 제가 강제적으로라도 정리시키구요. 그렇
다고 청소도 자주 하는것도 아니구요. 아이 성향이 이렇다 보니 청소도 2,3
일에 한번정도, 정말 너무 어질러져 있을 때 하는 정도랍니다.
아이가 하고자 하는데로 맞춰주는데도 방향을 잡을수가 없어 너무 힘이드
네요.
그리고 준혁이가 말이 조금 느린 것 같다고 하셨는데, 감각통합치료를 하
며, 언어치료도 함께 해야 하는건가요?
3월부터 유치원 등원인데
아이가 기질이 예민하여 잘 적응을 할수있을지도 걱정입니다.

>>> 궁굼것이 있습니다.
상담하며 말씀드렸던건데,
어린이집에 처음 등원시킬때 아이가 어린이집생활에 적응을 빨리 시키려
면 엄마가 아이옆에 없는것이 아이가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인가요?
그때 일을 다시 생각해보면,
2013년 1월즈음 준혁이라 아이들과 무척 어울리고 싶어한다는걸 알았어요.
하여, 준혁이한테 "어린이집 다닐까? 거기가면 친구들과 많이 놀수있어?"
라고 물으니 준혁이가 가고싶다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래서 보냈던 것인데, 처음 등원던 그때, 준혁이가 입구에서 제손을 놓고
쏜살같이 어린이집 방안으로 뛰어들어가더군요. 그리고 제가 따라 들어가
려는데 원장선생님이 엄마가 옆에 있으면 아이가 적응하는데 힘이든다하
여 그냥 가라고 하셨습니다. 아이가 심하게 보채거나 하면 연락을 주겠다고
하시면서요. 그래도 너무 걱정이 되어 담임선생님이라도 보고가겠다고, 잠
깐 들어갔다 나오겠다고 하여 제가 준혁있는 방을 들여다 보니, 준혁이가 이
미 낮선 환경에서 몸이 얼어 있는것이 느껴지더군요. 금방 울것같은 표정이
었구요. 그 순간 준혁이가 저를 돌아봤고, 저한테 안기려는데, 선생님이 눈
치를 주시며 걱정하지 말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준혁이를 안심시키며 나오
려는데 이미 아이는 울음을 터트렸고, 전 아이의 울음소리를 뒤로한채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첫날이라 오전반만 보내고 아이를 데리러 갔는데.. 데리
고 나오는데도 아이가 제게 말이 없더군요. 엄마에 대한 배신감? 같은 기분
을 느끼는것 같았어요. 그때... 처음 아이가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순간이
었는데.. 너무 섣부르게 아이를 밖으로 밀어낸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지금
까지 듭니다. 그때의 그 기억이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든것일까요?

>> 또 한가지는,
아이가 가끔 "엄마 총으로 쏴버릴꺼야!" 라는 거친말을 가끔 하는데 이런건
왜그런걸까요? 아이가 아직 ‘총’이 무엇을 하는것인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
는 상황에서 그냥 하는 이야기일까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졸음이 정말 자신이 이기지 못할정도로 밀려오면 쓰러
져 지쳐 잠이들텐데..준혁이는 몸이 쓰러질정도로 졸음이 밀려오는 상황에
서 오히려 눈을 번쩍 뜨고 갑자기 벌떡 일어나곤 했어요. 단 한번도 쓰러질
정도로 졸음이 밀려오는 상황에서도 아이는 낮잠을 스스로 자본적이 없답
니다. 이런것도 아이가 까다로워서 그런걸까요?

3돌까지는 오전시간에 1~2시간 가끔 시청하는 편이었는데, 어느날 부턴가
E프로에서 하는 어린이 뮤지컬에 등장하는 캐릭터 번개맨을 자주 흉내내더
라구요. 그런데 아이자신한테 현상황이 낮설고 어색하면 “번개맨 파워”하
며 캐릭터 흉내만 내는 상황이 많아지고,
특히 아이들앞에서는 뜬금없이 “번개맨 파워~”하며 외치며 말입니다. 상대
아이들은 황당하다는 말로 ‘너 정말 이상해’(준혁보다 나이가 많은 아이들
은)라고말하고 자리를 피해버리구요.
오늘도 어느곳에 아이들이 모여있었는데, 준혁을 바라보니 아이들 소리가
나는 쪽에 시선이 가고 꽤 놀고 싶어하는 눈치였어요. 그런데 뜬금없이 “번
개맨 파워~”라고 소리를 높이더군요. 마치 번개맨 캐릭터가 된것처럼요. 무
척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어한는데, 아이가 방법을 몰라 그러는걸까요? 요즘
은 집에서는 tv를 아예 안보여 준답니다. 아이가 자기 고집이 생기고 엄마가
강제로 티비를 못보게 하는 것에 불만이 있는 듯 한데... 이런 것이 제가 잘
하는것인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가끔 준혁이가 한쪽귀에서 소리가 안들린다고 해요.(소아과, 이빈
후과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함) 3살때쯤에는 가끔 손으로 양귀를 막고 “시끄
러”라고 할때도 있었지만 자주 그런일이 있지는 않았어요. 몇 번 그러기는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요즘은 자꾸만 한쪽귀가 안들린다는 말을
자주하네요. 귀에 귓밥이 있는 것 같다면서요. (1달전쯤에 귀가 안들린다고
해서 소아과에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청력에는 문제 없고, 귀지가 있다고
핀셋으로 뺀적이 있음).

상담받고 보니 준혁이가 까다로운 기질을 가진 아이였구나 하고 뒤늦게 알
게 된거였어요.
상담받기 전까지만 해도 아이에 기질에 대해 별다른 생각은 안하고 엄마가
잘하면 아이가 달라지겠거니 생각만 했거든요.
가령 퍼즐 놀이를 해도 자기 뜻데로 맞춰지지 않으면 신경질, 짜증을 잘 냈
고,
낮선곳에선 제가 안보이면 “엄마~”하고 무슨 큰일이 난 아이처럼 정말 심하
게 울어요.
항상 엄마가 옆에 있어야 안심이 되는 아이..
선생님 말씀데로 갈수록 엄마는 지쳐가고 그 스트레스가 아이한테 가고, 아
이는 더 힘들어지고.. 정말 딱! 말씀이 맞네요. 지금까지 잘 한다고 하며 노
력했는데.. 요 근래 들어 아이에게 화를 내는 일이 자주 있었어요.
정말 감각통합치료를 하면 괜찮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