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아동상담연구소

안녕하세요. 원광아동상담연구소입니다.
기다리셨을 텐데 답변을 늦게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현재 첫째 아이양육과 관련하여 어려움을 경험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세 아이를 양육하시느라 경황도 없고 많이 힘드실 텐데 첫째 아이까지 부모
님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행동하려는 태도를 보여서 양육의 고
단함을 느끼셨을 듯 합니다.
이러한 행동을 고쳐보려고 혼을 내보지만 그때뿐이고 아이가 풀이 죽어있
는 모습을 보면 또 안쓰러운 마음이 생기는 게 부모의 마음인 듯합니다.

현재 아동의 나이가 7세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또래의 아이들을 양육하시
는 부모님이시라면 누구나 고집스럽고 자기주장이 강한 태도로 인해 양육
이 힘들다는 피드백을 자주 하십니다.

혹시 아동이 다니고 있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에서도 같은 피드백을 주
시는지 궁금하네요. 만약 아동이 속해있는 곳에서 모두 지금과 같은 피드백
이 있다면 아동의 성격특성이나 기질을 생각해 보아야 하겠지만 가정에서
국한된 것이라면 아동이 지금 동생들을 통해 느끼는 어려움을 생각해 보아
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데 어린 동생이 둘
이나 있고 그 중 한명은 보호가 절실히 필요한 아기이다 보니 부모님의 사랑
이 온통 동생에게 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
면 당연히 동생에게 질투심이 생기게 되고 그런 마음을 행동으로 표출하게
되는데, 이 행동에 대해 부모님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듣게 되면 억울하고 속
상한 마음에 아이도 부정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출하게 되는 것이
지요.

아동의 행동에 대해 바로 피드백을 주시기보다는 ‘왜 우리 아이가 이런 행
동을 할까?’라는 생각으로 아이의 마음을 보시고 속상한 마음을 먼저 알아
주신다면 아이가 느끼는 속상한 감정은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겁니다. 그
리고 짧게라도 큰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진다면 더 좋겠지요. 부모님
과 가지는 특별한 시간에 함께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하기
도 하다보면 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는 행복감에 부모님과의 관
계가 개선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아이들은 거울역할을 하는 부모의 행동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게 됩니다. 부
모에게 칭찬과 격려를 자주 듣게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되는 거죠. 그 반대의 경험이 더 많다면 부정적인 자기 이미지를 가
지게 될 거구요. 더 자세한 부분은 ‘거울부모’라는 책을 권하고 싶네요.

아이의 심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으시거나 올바른 양육태도에 대한 도움
을 필요로 하신다면 근처 상담기관이나 저희기관(원광아동상담연구소: 압
구정: 02-561-2082)으로 문의하셔서 직접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리
고 싶습니다.

[원글]
> > >
7세이고 3살, 6살 터울의 여동생이 둘 있습니다.
올해 셋째가 태어나서 그런지 몰라도 부쩍 말을 잘 안듣는거 같아요.
한번 뭐 해라 얘기해서 바로 실행에 옮긴적이 드물고 두번,세번 얘기해도
밍기적밍기적거리네요.
한번은 핸드폰 게임을 하다가 한번만 하고 동생하게 건네주라고 했는데 거
의 게임이 끝나갈 무렵 밧데리가 다 되었다는 알림이 울려서 동생에게 건네
주지않고 충전을 하러 가져가버리니 동생이 자기차례인데 울고불고해서
충전괜찮으니 동생주라고 했는데 충전해야한다고 괜찮으니 줘라, 두번 세
번얘기해도 결국 충전기에 꼽고 말더군요.
결국 화가나서 가서 손들고 벌서라고 하니 내가 왜!하며 방으로 들어가버리
고 손들고 벌을 세워도 딴짓하고 있고 그래서 너도 엄마아빠 말안들으면
혼자 나가서 살으라고 대꾸도 안해버렸더니 나중에 슬그머니 옆에와서 말
걸고 옆에 누워있고 알짱알짱거리드라구요. 그래도 대꾸를 안하고 다음날
까지 이어졌는데 제가 남편보고 너무 길게하지말라고 오늘저녁안으로 끝내
라고 얘기를 했더니 그제사 대화를 하더군요. 이번에는 하루인데 다음에 또
그렇게 말 안듣고하면 이틀, 사흘 얘기안할거라면서요.
저희부부도 버럭하고 소리를 자주 지르는편이라 동생들한테 뭐라고 할때
보면 꼭 제 모습이 저렇지하고 자책감이 듭니다. 뭔가 이러면 안되는거 같은
데하구요. 자꾸 아이가 자존감이 떨어지는거 같고 (자주 난 못생겼어, 인기
가없어라는 말을 하곤합니다) 맘 잡고 친절히 말하며 좋게좋게 이야기하는
데도 말을 안듣고 급한데 서두르지 않는 모습을 보면 또 욱하고 소리를 지르
게 되네요. 가끔 말안듣고 욱하면 꿀밤을 한번씩 세게 때릴때도 있는데 그
런 행동이 전두엽에 나쁜 영향을 끼칠까 생각도 들게되구요...
동생들이 있어 안하는 행동을 제가 일일이 다 해줄 수는 없고 안하면 그냥
두고볼수도 없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전문가분들의 육아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