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만6세, 4세 남자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만6세 큰아이에 대해 상담을 받고싶어 글을 씁니다.
아기때부터 자라온 모습을 말씀드리면, 또래에 비해 발달이 느린 편에 속했습니다. 손으로 간식 집어먹기, 숟가락질, 언어발달, 걸음마 등등이 다 느렸습니다. 두돌 전까지는 굉장히 순하고 움직임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때당시 저는 아이가 그냥 조금 느린 편이고 때가 되면 또래 아이들과 비슷해질 것이며 아이가 순하고 느린 성격인가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만6세가 된 지금(한국나이 8세), 여러 어려움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 여전히 발달이 느립니다. 달리기, 그네, 매달리기, 공차기, 공던지기 등의 신체활동이 또래에 비해 많이 미숙하고, 자기가 생각해도 자기 친구들보다 잘 못하다보니 쉽게 짜증내고 화를 냅니다 언어발달도 느린편이라 아직도 발음이 부정확한 면이 있고(예를들어 '그러면'이라는 단어를 '그러먼'이라고 발음함) 자기의 감정을 제대로 된 문장으로 잘 표현하지 못합니다 제 느낌에 아이와 대화가 잘 되지않는다고 느껴지는데, 이게 무엇 때문인지는 저도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냥 남자아이는 다 그런 것인지, 엄마인 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밥 뭐 먹을래?- 생선이랑 주세요' 뭐 이런 식의 대화 말고, 정서적인 부분, 아이에 생각이나 느낌에 대한 것을 듣고싶든데 그런 내용의 대화를 거의 나누기 힘듭니다. 둘째아이는 첫째보다 더 어린데도불구하고 감정교류가 되는 느낌인데 첫째하고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2. 매일밤 쉬를 합니다: 아직도 밤에 기저귀를 차고 매일밤 기저귀에 쉬를 합니다. 스티커 붙여서 상 주기, 기저귀를 안 입혀보기, 저녁 이 후 물 안 마시기 등등 다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밤잠 뿐만 아니라 낮잠을 잘 때도 쉬를 합니다. 이 부분은 현재 소아비뇨기과 진료를 받을 계획입니다. 대변도 제대로 가리게 된지 얼마 되지지않습니다. 사실 대변을 잘 가리다가 아이가 세돌쯤 해외에 오게됐는데, 낯선 환경이 주는 스트레스때문인지 대변실수를 여러번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제가 너무 심하게 혼을 내서 그게 원인인지, 그 이후로 거의 매번 똥을 지리거나 바지에 싸거나...했습니다. 대변실수를 할 때마다 제가 느끼는 절망감을 아이에게 다 쏟아부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고 죄책감이 듭니다. 지금은 대변을 지려도 잘 감싸주고 위로해주다보니 점점 나아지고있긴하지만, 여전히 대변이 마려울때 화장실에 가기보다는 참으려고 하는게 보입니다.
3. 쉽게 짜증을 내고 화를 냅니다: 이게 원인이 뭕지 잘 모르겠습니다. 무언가 자기 뜻대로 안 되거나, 기다려야하는 상황에서 쉽게 화를 냅니다. 아이들이 뭐 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또래에 비해 심하다고 느껴집니다. 위에서 쓴것처럼 자기가 생각해도 자기 친구들에 비해 무언가를 잘 못 한다고 느낄때도 울어버리거나 상대 친구에게 심하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릅니다. 아이가 점점 크면서 무언가 표현을 하고싶은데 그게 잘 안 되면 그럴때도 답답해하며 화를 내는 것 같습니다.
4. 피곤하거나 졸릴때의 투정이 과합니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원래 졸리거나 피곤하면 잠투정을 하잖아요? 근데 첫애는 여잔히 그 잠투정이 아주 과합니다. 아이가 피곤하고 졸리면 짜증 내고 징징댈 수 있죠. 근데 평범한 수준의 잠투정이 아닌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이젠 몸집도 커지고 힘도 세지고 목소리도 커져서 더 심하게 느껴집니다. 일주일에 두세번은 밤에 잠자리 준비하면서 이유없이 울고불고 난리를 칩니다. 야외활동을 많이 해서 몸이 피곤한 날은 더 심합니다. 저는 잠투정 자체를 못 받아들이는게 아니고, 이제 어느정도 컸으면 좀 나아져야하는 부분이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것 같아서 많이 걱정이 됩니다. 두돌 전에는 오히려 너무 순하고 반응이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지금은 어릴때만 하는 행동들을 이제야 하니 너무 힘이듭니다.
5. 주의산만: 아이를 가르쳤던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산만하다(active, playful, difficult to focus, naughty) '입니다. 의자에 잘 앉지않고 교실을 방글빙글 돌고, 말이 너무 많다고 합니다. 규칙을 익히는데 오래 걸려서 주의를 여러번 받고나서야 규칙을 지킨다고 합니다(자기차례 아닌데 자기가 하겠다고 막 손 들고, 글씨쓰는 시간에 그림그리겠다고 고집부리고, 읽는 시간에 갑자기노래하고). 긍정적인 것은 그래도 주의를 여러번 받으면 한 두달 후 규칙을 지키며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해가 빨라서 가르치면 금방 이해하고 배운다고합니댜. 그러다보니 이해를 하고난 후에는 흥미가 떨어져서인지 산만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집에서도 말이 많은데, 자기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말이나 막 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늘 엄마인 저를 부르며 말을 합니다. 제가 옆에 있건 없건 계속 부르며 말합니다. (엄마 파리가 날라갔어요, 엄마 티비 재밌어요, 엄마 나 토끼그렸어요, 엄마 이것좀 보세요, 엄마 나 이 책 꺼내요, 엄마 오늘은 월요일이에요) 그런데 말이 그렇게 많은데도 커뮤니케이션이 된다는 느낌이 안 듭니다. 그냥 시도때도 없이 자기 머리속에 지나가는 생각들을 입으로 쏟아내는 것 같습니다.
고민을 마무리하며... 아이가 발달지연이 있는 것인지, adhd인지,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인지, 부모인 저희가 문제가 있는 것인지...정말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해외에 살다보니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것도 참 어렵습니다. 다음달쯤 잠시 일주일정도 한국을 다녀가는데 그 때 원광아동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아볼 계획중입니다. 다시 해외로 돌아와야해서 지속적인 상담은 불가능하지만, 한번의 상담으로도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작성일 : 2017-02-13 11: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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