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아동상담연구소

 

안녕하세요. 원광아동상담센터입니다.

26개월 된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는데, 계속 달래서 보내야 할지

좀더 기다렸다가 보내야 할지 문의주셨습니다.

 

우리가 흔히 <분리불안>이라고 이야기하는 증상은

자기 연령에 맞지 않게, 주양육자와 분리되는 상황을 과도하게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26개월의 발달연령을 고려해 보았을때,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힘들어하고 매달리는 모습은 어찌보면 당연한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벌써 다닌지 4개월 되었다고 해주신 것을 보니, 아이가 엄마를 떨어져서 기관을 갈 수 있는

준비가 충분히 되어서 갔다기 보다는, 동생이 태어나면서 어쩔수 없이 다니기 시작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심리적, 경험적, 발달적 준비없이 갑작스럽게 단체생활에 적응하는 것은

아이에게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언어가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원하는 것들을

충분히 언어로 표현하고자기 뜻대로 상황을 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 역시 불편한 요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 아이가 기관에서 보내는 시간은 어느정도 되나요?

어리광처럼 보이지만, 분명히 뭔가 심리적으로 불편하고 불안하기때문에

나오는 행동으로 보시고, 현실적인 조정을 해주시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혹시 너무 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면, 오전에 2-3시간만 즐겁게 보내고

점심 먹기전에 집으로 오는 것도 한 방법이됩니다.

또한, 선생님과 자주 연락하시어 아이가 힘들어하는 부분이 뭐가 있는지, 쎈 친구들에게 치이는 것은 아닌지

의논하시어 해결해주시는 것도 필요합니다.

 

한가지 더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동생의 출현입니다.

외동으로 부모의 전적인 관심을 받고 지내다가 어린 동생이 태어나면

밀려난 것과 같은 느낌을 받기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퇴행하여

엄마에게 더 매달리고 아기짓을 하려합니다. 어린이집을 가는 시기가 동생의

출생과 연결되어 있어서 이 부분 또한 관련이 있겠지요.

 

평소 아이에게 충분한 애정표현을 해주시고, 아빠나 다른 어른이 있을때는 동생을 맡기고

어머니께서 큰 아이에게 더 집중하시고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주시는 것 역시 도움이 됩니다.

심리적인 허전감을 실제 함께 하는 시간으로 채워가면서 아이들은 안심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어린이집 거부가 더 심해진다면,

잠시 쉬고 3월 새로운 반이 시작될때 다시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아직 너무 어린 연령이기 때문에, 너무 문제행동으로만 보시지 말고 부모님께서 조금 여유를

갖고 기다려주시는 것도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