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아동상담연구소

안녕하세요

4세 남아 (만 41개월) 양육에 대하여 몇 가지 상담을 받고자 합니다.

 

현재..

어린이집은 내년에 보낼 계획으로 전업주부인 엄마와 24시간 함께 있습니다. 

아빠는 주중엔 거의 얼굴을 못보고 주말 이틀만 같이 시간을 보내고요..

주1회 문화센터 수업(오감수업은 돌 전후로, 체육활동은 4살 들어 수강)을 수개월 들은것 외에 다른것은 특별히 하지 않고 있습니다. 

3살 즈음 ebs, 유튜브 동영상을 접한 뒤 하루 1~2편 혹은 30분 시간을 정해보던 것이 점차 늘어 지금은 한 번에 2~3시간씩 외출하지 않는 한 거의 매일 보는 편입니다.

대부분은 변신 로봇 만화나 진행자 한 명이 나와 변신 로봇 조립하여 노는 영상 위주고요..

놀이의 대부분은  늘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역할극을 합니다.

특히 몇 개월 전부터는 상황을 설정하고 대사를 정해서 그대로 하게끔 시키는데, 가끔은 제가 그대로 하기 싫다고 거부하곤 합니다. 그 때 그 때 주어지는 대사를 읊조리는게 재미가 없기도 하고, 친구와의 놀이 때 같은 모습을 보일까봐 네 뜻대로만 할 수는 없다며 거절하는거지요.. 

 

여기서 궁금한게, 

아이는 놀이 중 역할극(장난감 놀이 / 자신이 몸소 장난감 캐릭터가 되는 경우/ 엄마아빠이모 등 다른 사람이 되는 경우)의 비중이 굉장히 높은 편(거의 8~90%)인데, 좋아하는 것이니 그냥 시들해질 때까지 원없이 맞춰줘야 하나요?  역할극을 한 번에 1시간 정도하면 짧다며 무척 아쉬워하고 다른 놀이는 별 재미를 못 느끼는것 같아요. 심지어 놀이터 나가서도 시설물이나 자연재료 가지고 역할극 해요.. 말이 빨리 트인 편이고 (17개월에 100단어 이상, 간단한 3음절 문장 구사했어요) 엄마 아빠 모두 그리기나 만들기 등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소근육활동 보다는 책읽기(책이 별로 없어 반복을 많이 함), 말로 하는 놀이, 몸놀이를 주로 해왔어요.. 손조작이 좀 미숙하고 힘들다보니 아이도 관련된 활동은 더 안하려는것 같아요.

 

아이에 대해 말씀드리면.. 청각, 미각에 예민해요. 조심성이 많은 성격이고 전환이 빨리 되는 편은 아니에요. 돌 전후로 들었던 오감수업 때도 40분 수업이면 거의 35분은 선생님, 친구, 주변 빤히 둘러보고 5분 만지다 왔고.. 지금도 놀이터 나가면 시간만 단축되었다 뿐이지 관찰 먼저 하고 놀아요. 모유수유는 세 돌 생일까지 했고 엄마 유두에 애착을 갖고 있어요. 속상할 때는 물론 잠자리, 평상시에도 만지는걸 좋아하고, 그것 때문인지 아기 때부터 부드러운 털인형은 거의 안가지고 놀았어요.

 

다른 궁금증은..

아이가 말하거나 역할극을 할 때 몸을 가만히 두지 않을 때가 자주 있어요. 저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대사를 알려주면서 계속 흐느적 흐느적 휘청휘청하며 걸어다녀요. 정신 사납다는 말 하죠? 보고 있으면 딱 그래요.. 집 안밖 상관없이, 역할극 중이든 그냥 말하는 때이든 상관없이요..  앉아서 천천히 얘기하라고 몇 번 말해야 진정이 되고 좀 의식해요. 단순히 에너지가 넘쳐서 그런건지 아니면 뭔가 말하는데 불편함을 느끼거나 불안이 있어 산만한 행동을 보이는건지 염려가 됩니다. 그러나 종교시설이나 도서관 문화센터 등에서는 또 얌전히 있고 규칙을 잘 준수하는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는 또래 친구들보다 어른을 굉장히 잘 따르고 같이 놀려고 해요. 특히 친하게 지내는 친구 엄마가 있는데, 아이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눈높이에서 놀아주니 막상 친구보다는 그 엄마를 만나는걸 더 고대합니다. 그러다보니 친구엄마 눈 앞에서 자꾸 관심을 끌려하고 자랑을 하고 계속 놀아달라 합니다. 제가 중간중간 얘기를 하지만 바뀌지 않고 헤어질 때까지 그러니 친구엄마가 말은 괜찮다해도 힘들까봐 미안하고 좀 민망하기도 합니다. 다른 어른들에게도 정도차만 있다 뿐이지 비슷하고요.. 아이가 말하길 다른 어른들은 자기한테 화를 안내니까 좋대요.

이럴 땐 제가 어떻게 말하고 대처하는게 좋을까요?

참고로, 아이가 두돌 전? 처음 또래-문화센터 제외-를 밖에서 만났는데 그 친구가 밀쳐서 머리를 바닥 베란다틀에 세게 부딪히고 갈등상황이 있었습니다. 그 일로 또래를 따로 만나지 않았는데 놀이터나 키즈까페 등지에서 친구들이 다가오면 겁내며 피하는게 눈에 보였어요. 제가 늘 곁에 있지만 판단과 행동이 민첩하지 못하다보니 놀이터 등지에서 같이 노는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로 입는 편이었고, 잘 다독여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세돌을 훌쩍 지난 지금은 작년보다는 또래를 겁내하지 않지만 불안심리는 조금 남아있는것 같아요.

 

주양육자인 엄마는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에 불안감이 높은 편이에요. 아이에게 스킨쉽, 애정표현 많이 하지만 굉장히 엄하기도 합니다. 규제도 많은 편이고요..산후우울증이 와서 아이 돌 지나고 1년여간 심리상담 받은 적이 있었는데 최근 몇 개월 다시 화가 주체가 안되고 양육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 검사를 받고 싶은데 남편이 회의적이다보니 이렇게 온라인 상담으로  글이 길어졌습니다. 파악하시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조언 미리 감사드립니다(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