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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첫째 아이가 고집이 무척 세고, 2살 어린 동생을 자주 괴롭힙니다. 동생이 뭐라고 말대꾸라도 하면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동생이 지나가면 슬쩍 밀어서 넘어뜨리기도 하고요. 그런 상황을 보고 부모가 야단을 치면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잘못했다는 말도 하지 않고, 심지어 야단을 맞는 동안에도 동생을 괴롭힙니다. 매를 들어도 그때 뿐 입니다. 맞벌이라 낮 시간 동안 첫째가 동생을 챙겨 함께 학원도 가야 하고, 집에 둘만 있는 시간이 많아서 더 걱정이 됩니다.
형제 간 싸움은 아이들이 엄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을 더 많이 받고 싶다며 보내는 신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둔 연적 관계라고 볼 수도 있고, 태어나 성장하면서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단시간에 이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찾아 실천해보고 다시 뒤돌아보는 태도와 인내가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1. 형과 동생을 개별화하며, 서열을 분명히 합니다. 한 부모에게 태어났지만 서로가 각기 다른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각자의 관심사와 수준에 맞는 취미와 학원 등을 따로 선택하도록 하는 등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주세요. 직접 선택한 영역에서 형제가 아닌 또래의 친구들과 건강한 경쟁을 하고, 관심사를 나눌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기본적인 형, 동생이라는 서열 구조를 부여해주는 것이 갈등을 완화시켜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필요 이상으로 애쓰거나 투쟁하지 않아도 부모가 이미 너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연령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주어지는 의무가 있지만 입지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심리적 여유가 커질수록 동생을 대하는 태도 역시 부드러워지는 것을 볼 수 있게 될 것 입니다.
2. 개별적으로 충분한 사랑을 표현해주시고, 갈등시 중립적인 개입을 하도록 노력합니다. 하루 중 10-20분씩 따로 이야기 시간을 만들어 학교에서 속상했던 일은 없었는지, 친구들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쁜 일은 무엇이었는지 등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엄마의 사랑을 확인받을 수 있고 안심하게 되고, 형제간에 엄마를 두고 벌이는 의미 없는 경쟁은 점차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물론, 실제 다툼에서 동생을 때리는 등 물리적인 폭력이 나타날 때는 분명한 훈육을 해야 합니다. 흥분이 가라앉도록 5분 정도 시간을 갖게 한 후에 대화로 먼저 풀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 때문에 싸움이 시작됐는지, 누가 먼저 원인을 제공했는지, 누가 먼저 욕이나 폭력을 했는지 등에 대해서 양쪽의 이야기를 듣고, 각자의 방에 들어가서 따로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누도록 합니다. 이때 잘잘못을 떠나서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위로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의 화난 감정을 진심으로 이해해주었다는 경험은 아이에게 큰 위로와 교육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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