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아동상담연구소

답변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원광아동상센터입니다. 빠른 답변 기다리셨을텐데 늦게 드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입니다. 보내주신 글을 보니, 아이에 대한 관심과 염려되는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어지는 것 같습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에 그냥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전문적인 도움을 주어야 할지 고민되시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직접 만나지 않았기에 답변에 다소 제한이 있을수 있음을 미리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새해가 되어 11살, 4학년이 되는 여자아이네요. 집에서는 자기표현도 하고 친구들과도 문제없이 잘 지내는 등 현실적인 생활에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아버님께서 적어주셨듯이, 연령에 맞지 않는 증상이 염려됩니다. 크게 2가지 인데, 첫 번째는 유분(대변을 지리는 것)과 유뇨(소변 실수) 문제, 두번째는 자기 주장하거나 의견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습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먼저, 아이의 기질적인 성향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외향적이고 크게 주저하지 않고 자기표현과 행동을 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에, 소심하고 겁이 많고 쉽게 긴장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성향의 아이들은 작은 지적이나 무서웠던 사건 등에 대해서 압도적으로 경험하게 되어,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에 답하거나, 자기표현이나 결정을 주장해야 할 때 주저하고 불안과 긴장을 느끼기 쉽습니다.

또한, 그동안 부모님의 훈육태도 역시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삼남매 중의 첫째 아이기에, 말귀도 다 알아듣는 것 같고, 혼자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보니, 실제 아이의 연령보다 더 큰 아이로 대하셨을 수 있습니다. 보내주신 내용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지만, 3살전후 대소변 시기부터 실수시 아이를 엄하게 혼내고, 최근까지도 자기 할 일을 하지 않으면 큰 소리로 비난하고 극단적으로 몰아붙이기도 하셨다고 하니, 이 역시 아이에게는 공포스러운 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현재는 화내지 않고 아이를 많이 받아주는 등 노력해주시고 있다하니, 이런 변화는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연령을 감안했을 때) 겉으로 표현되지 않는 아이의 정서를 보다 심도깊게 이해하고 근본적인 도움을 주기 위하여 전문가의 소견을 듣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투사검사 등을 통해서 내재된 아이의 불안과 부모에 대한 표상을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사춘기 전에 상담을 통해 현실적인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